지하철 차량 한쪽 벽면 전면에 그려진 서울 지하철 노선도
서울 지하철 노선도 확대그림 - 자세한 지리정보와 함께 주요 건물들이 표시되어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가장 마지막이나 처음 차량을 타면, 벽면에 크게 그려져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종종 보실 수 있습니다.
지도가 벽면을 가득채우기 때문에 사람 키보다도 더 큽니다.
이 노선도는 보통의 노선도와 달리, 서울시의 실제 지형과 주요 건물들이 묘사되어있습니다.
추상화된 서울 지하철 노선도
보통 지하철 노선도는 위 지도와 같이 지형정보가 생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역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정보(환승역이나 역의 순서)에 비해 지형정보의 중요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는 지상의 풍경이 보이지도 않는데, 굳이 지형정보를 지도에 표시하면 오히려 보는 사람에게 혼동을 유발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노선도의 크기가 커지면 달라집니다.
우선 시각화를 표시할 공간이 커지면 지형정보를 추가할 충분한 공간이 생깁니다.
더구나 이렇게 사람 키만한 노선도를 일반 노선도처럼 추상적으로 표현한다면,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할 우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하철 전면을 택한 디자인 방식은 꽤 괜찮았다고 봅니다.
조그만 컴퓨터 화면으로는 잘 알기 어렵지만, 직접 그 지도 앞에 서보면 평소의 노선도를 볼 떄와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외국인이라면 더 와닿는 정보일 수도 있겠네요.
정보시각화는 미술이나 디자인 작품과 마찬가지로 크기가 중요합니다. 시각화를 디자인할 때는 표시되는 공간의 크기가 어느 정도되는지 꼭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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