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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시각화 소식

좋아하는 음악과 지능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 사람의 음악 취향과 지능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왠지 한번쯤 떠오를 만한 질문이지만, 대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칼텍의 박사과정 학생인 Virgil Griffith씨가 이 질문에 답하기를 시도했네요.

"Musicthatmakesyoudumb" 사이트에 가면 Griffith씨가 분석한 결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 제목을 우리말로 하자면 "당신을 바보로 만드는 음악"이란 뜻이죠. 꽤 도발적인 제목이죠?

Griffith씨가 분석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acebook[각주:1]사이트에서 사람별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란에 올려놓은 음악의 제목을 조사한다.
  2. 그 사람이 어느 대학에 다니는지 조사하고, 해당 대학 입학자의 평균 SAT[각주:2]점수를 알아낸다.
  3. 해당 음악을 좋아한다고 쓴 사람들이 다니는 대학의 SAT 점수를 평균낸다.
  4. 이를 통해 음악 <=> 대학 <=> SAT 점수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내고, 그래프로 그린다.

그래서 나온 그래프가 이겁니다. 원 그래프 이미지는 굉장히 큰데, 윗부분만 잘랐어요.
( 음악 별로 어떻게 통계처리를 했는지 살펴보시려면 Radiohead 항목을 살펴보세요. 꽤 본격적으로 작업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음악 취향 별 평균 SAT 점수 그래프


가로 방향 눈금은 SAT 점수를 뜻합니다. 그리고 색깔있는 막대는 해당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의 SAT점수가 대략 몇점부터 몇점까지 분포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Beethoven(베토벤)"을 좋아하는 사람은 SAT점수가 1340~1400점 정도 되네요.

제가 이 사이트에 있는 그림을 대략 훑어보니 베토벤의 SAT 점수가 가장 높네요. SAT 점수가 가장 낮은 음악은 Lil Wayne의 음악이고요.
음악 장르로 보자면, 평균적으로 SAT 점수가 가장 낮은 장르는 "힙합"이었고,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장르는 "인디 음악"이었습니다.


또 음악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렸더군요.
"Booksthatmakesyoudumb"라는 비슷한 이름의 사이트에 가면 책에 관한 그래프를 볼 수 있습니다.

책의 경우엔, <롤리타>, <100년간의 고독>, <죄와 벌>, <괴짜 경제학>이 SAT 점수가 가장 높네요. 이 중에서 제가 읽어본 건 <죄와 벌>과 <괴짜 경제학>뿐인데, 앞의 두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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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점수가 개인의 지능을 바로 반영하는 것도 아니고, 또 베토벤을 듣거나 <롤리타>를 읽는다고 반드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아니겠죠. 따라서 이 결과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도발적인 사이트 제목도 그렇고, 뒷말이 많을 법한 데이터네요. 어쨌든 남들이 관심가질만한 데이터를 이렇게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 블로그에 충분히 소개할만한 내용이였죠.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음악과 수능점수 사이에 상관관계를 이런 식으로 누가 보여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국의 교육열을 생각해보면 왠지 더 난리가 날 듯도 하네요;;   

해당 사이트 바로가기:
http://musicthatmakesyoudumb.virgil.gr/
http://booksthatmakeyoudumb.virgil.gr/



  1. Facebook은 한국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 네트워크 사이트입니다. Facebook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출신 대학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등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2. SAT는 미국의 수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