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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 책을 한 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정보 디자인 교과서>는 작년 이맘 때쯤 출간된 정보디자인 관련 전문 서적입니다. '교과서'라는 제목처럼 정보 디자인(information design)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사실 '정보 디자인'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다보니,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보 디자인'을 다루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 외국 서적을 찾아봐도 마찬가지죠. 그만큼 이 책은 굉장히 의미있는 시도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읽어보니 내용도 충실하고 구성도 잘 짜여져 있는 책이더군요. '정보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읽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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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시 '정보 디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책에 있는 내용을 빌려 간단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정보 디자인 개념도


이 책에서는 정보 디자인을 세가지 요소로 정의[각주:1]하고 있습니다.

정보 디자인은 사용자들이 목적에 따라 정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의미 있게 조직화하고 전달하는 과정을 다룬다.
  • 의미 만들기(정보 조직화) : 의미 만들기란 정보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에 사용 목적에 맞는 메세지를 담아 정보로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 형태 만들기(정보 시각화) : 정보의 형태 만들기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촉각,미각,후각의 감각 기관에 소구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 콘텍스트 만들기(사용자 경험) : 사용자의 콘텍스트(맥락)을 파악하고 이를 전체적으로 고려하여 정보가 분명히 이해되고 기억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자면, 이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정보 시각화'는 '정보 디자인'에 포함되는 한 요소라 볼 수 있습니다. 흔히 UX로 줄여 말하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도 정보 디자인에 속합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이 곧 '정보 조직화'라고 생각할 수 있고요.

이렇게 보면 '정보 디자인'은 굉장히 넓은 의미를 가집니다. 사실상 사람이 데이터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표현하는 일련의 사고(思考) 과정이나 정보 처리 과정 전체를 일컫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따라서 '정보 디자인'에서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무언가를 예쁘게 만든다"라는 좁은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 '정보처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디자인한다'라는 넓은 의미로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보가 개인화 되면서 지식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정보를 통합하고 축적하는 다양한 방법에서부터 전달 방식과 매체의 활용까지를 정보 디자인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각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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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디자인의 ㄷ자도 모르면서 이렇게 정보 시각화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것은, 이 책에서 설명한 내용처럼 정보 시각화(형태 만들기)정보 조직화(의미 만들기)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란 걸 깨달은 덕분입니다. 제 전공은 통계분석 쪽에 가까운데요. 평소에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면 항상 그래프를 그리게 됩니다. 여기서 그래프가 곧 '정보 시각화' 방법 중 하나죠. 그리고 그래프가 없이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시세표와 캔들 차트(candle chart)를 비교해보면, 그래프가 얼마나 중요한지 금방 깨닫게 됩니다. 그만큼 정보 시각화와 정보 조직화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주식 시세표

캔들 차트(candle chart)


 
 문제는 간단한 그래프만으로는 데이터를 이해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컴퓨터의 발달로 우리가 다루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는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효율적,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고민해야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의 일촌관계같은 사회 네트워크(social network) 데이터를 관찰한다고 합시다. 이 데이터는 구조가 무척 복잡해서, 일반적인 2차원 막대그래프 같은 방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네트워크(network)를 직접 시각화하는 방식이 새로 고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각화 방식을 이용하면, 네트워크에서 서로 잘 뭉치는 그룹(group)을 직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됩니다.

네트워크 시각화 예


이렇듯 잘 디자인된 '정보 시각화' 방법론은 '정보 조직화'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데이터를 시각화만 잘 해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정도죠. :)

이것이 바로 제가 '정보 시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입니다. 전 앞으로 정보화 사회가 심화될 수록 '정보 시각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굉장히 특수한 시각화 방식을 디자인하거나, 또는 다양한 시각화를 신속하게 다룰 수 있는 전문가 그룹[각주:3]도 탄생할 거라 생각합니다. 또는 새로 고안된 '정보 시각화' 방법론이 인간의 인지, 지각 능력의 지평 자체를 넓혀 줄지도 모릅니다. 처음 데카르트가 2차원 평면에 점을 찍어 그래프를 그리는 걸 고안한 이후로 해석학이 엄청나게 발전했던 것처럼 말이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보 시각화'는 '정보 조직화'와 '사용자 경험'과 연관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세 요소는 상호 간에 통찰력을 제공하면서 같이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저도 관심을 좀 더 넓혀서 '정보 디자인'이라는 관점으로 공부할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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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정보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정보 디자인 교과서>부터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많이 도움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책 내용은 배경이나 전공에 관계없이 충분히 쉽게 이해할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1. 강성중, 오병근,「정보 디자인 교과서」, 안그라픽스 2008, p 41-43 [본문으로]
  2. 같은 책 p 44 [본문으로]
  3. 지금도 이런 전문가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항공기 관제관이나 주식 트레이더 같은 경우가 그 예입니다. 이런 전문가들은 여러개의 모니터에서 시시각각 출력되는 시각화 정보를 해석해서 적절한 행동을 취하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cre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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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웅재 2009.04.16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이 아주 크고 무겁죠... ㅎㅎ;; 그래서 꾸준히 읽으려 꽃아놓긴 했는데 잘 안읽혀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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